양평노인복지관 ‘한국사 교실’이 9월초부터 열리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비록 고령의 수강생들이지만 열정은 여느 강좌 못지않다. 평생교육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역사 교육은 두뇌 회전을 돕고 치매 예방에도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길자(80) 수강생은 “한국사를 배우러 왔는데 궁궐에 대한 설명을 들어 더욱 흥미롭다”며 “며칠 전 덕수궁 근처에 갈 일이 있었는데 수업에서 들은 내용이 생각나서 배우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강의를 이끄는 구본실 강사는 최근 강의실에서 기자와 만나 “역사 전공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니 쉽게 접근할 수 있게 궁궐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다”며, “강의도 중요하지만 현장을 직접 가서 설명을 듣는 경험이 소중하기 때문에 답사도 다녀온다”고 했다.
다음은 구본실 강사와의 일문일답.
Q.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문화재청에서 후원하는 (사) 한국의재발견에서 전문 해설사 교육을 3개월 받고, 이어 6개월간 궁궐을 돌며 시나리오 작성과 직접 시연하는 실습 교육을 마쳤습니다. 이후 20년 이상 서울 시내 궁궐에서 해설사로 활동했습니다.
Q. 수강생들에게 역사 교육은 어떤 의미일까요?
A. 우리 역사를 모르는 분들은 거의 없을 겁니다. 다만, 역사 전공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니 쉽게 접근할 수 있게 궁궐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어요. 궁궐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조선 개국부터 일제강점기까지의 흐름이 이어지죠. 결국 역사를 알게 되는 겁니다.
Q. 특별히 계획하신 것이 있으신가요?
A. 지난 10월 초에 창덕궁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강의도 중요하지만 현장을 직접 가서 설명을 듣는 경험이 소중하거든요. 12월 종강 전에 한두 번 더 가고 싶은데 고령층이 많아 쉽지 않은 점이 안타깝습니다.
Q. 마지막으로 바람이 있으시다면?
A. 현재 수강 중인 분들이 계속 듣고 싶어 하셔서 다음 학기에는 오전 시간대로 진행되면 좋겠습니다. 연세가 있으셔도 공부는 끝이 없으니까요. 올바른 역사 의식 함양과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한국사 교육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