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게장 찌개로 평화로운 식사 시간. 사진=조아란
내 집처럼 편안한 새상골 경로당. 사진=조아란

양평읍 개군면 내리 새상골에는 날개없는 천사가 있다. 주인공은 지만숙(63) 씨다. 이 마을 어르신들이 꼭 칭찬하고 싶은 인물이 있다며 취재를 요청, 11일 새상골 경로당을 찾았다.

귀농 10년차인 지만숙 씨가 마을 어르신들께 한결같은 신임을 얻고 있었다. 비결은 무엇일까.

기자가 새상골 경로당을 방문한 시각, 주인공 지만숙 씨는 다른 일로 출타 중이었고, 10여 명의 어르신들만 계셨다. 어르신들은 돌아가며 한 마디씩 보탰다.

첫 번째 어르신은 “농한기인 요즘은 매주 월·수·금요일, 세 차례 모여 함께 식사하는데 지만숙 씨가 언제나 솔선수범 앞장서 식사준비를 한다”고 했다.

두 번째 어르신은 “동네 치매 어르신들을 매주 1회 목욕시켜 드린다”고 칭송했다. 그 옆에 있던 세 번째 어르신은 “지만숙 씨는 약 7~8년 동안 자신의 부모처럼 모시던 분이 요양원에 가시니 자식보다 더 자주 찾아뵙는다”고 말했다.

네 번째 어르신은 “지만숙 씨가 동네 궂은 일 처리를 도맡아 한다”며, “쓰레기 분리수거, 행정업무처리,실손보험 청구 등도 지만숙 씨 덕분에 문제가 없다”고 했다.

다섯 번째 어르신은 “조부모를 찾아오는 손주들을 집으로 초대하거나 함께 들로 산으로 소풍간다”며, “이때 아이들은 어르신들이 자기들보다 이모를 더 좋아한다고 서운해한다”고 했다.

여섯 번째 어르신은 “미용실 외출이 어려운 분들 커트해 준다”고 했고, 일곱 번째 어르신은 “마을에서 재배한 마늘, 꽈리고추 같은 채소를 소분해서 다니는 교회 신자들에게 팔아준다”고 했다.

어르신들의 칭찬에 ‘이 많은 일들을 한 사람이 다한다’는 사실에 놀라고 있는 사이 다른 일로 자리를 비웠던 미담 주인공이 지만숙 씨가 들어왔다.

지만숙 씨에게 어르신들의 초청으로 온 취재 목적을 밝히고 양해를 구했다.

지만숙 씨는 어떻게 한 분도 빠짐없이 칭찬하는지 궁금하다고 묻자, “교회 권사이고, 호스피스 교육을 받았으니 뭐든 봉사해야 한다는 의무”라며, “절대 자랑할 일은 아니다”라고 손사래를 쳤다.

마을 어르신들은 “지만숙 씨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벅찬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며, “세상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 귀감이 됐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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