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수제화 명인 권혁인, 41년 한 길 걸어온 장인

진열된 구두 중 90%가 권혁인 장인의 수제화 작품이다. 사진=강연옥
수제화 가게 답게 가죽구두가 빼곡하게 진열돼 있다. 사진=강연옥
진열대 가득한 여성 겨울 부츠는 고객의 니즈에 따라 낮은 굽, 높은 굽으로 변형이 가능하다. 사진=강연옥

양평읍 물맑은 시장의 권혁인(64) 씨는 양평에서 태어나고 자란 토박이로, 수제화 분야에서 41년째 장인의 길을 걷고 있다.

권 씨는 군 제대 후 서울 명동에서 구두 만드는 기술을 익혔다. 그는 견습공으로 시작해 가죽을 자르고 고무 밑창을 붙이는 작업을 거쳐 숙련공이 되었고, 이후 회사의 영업담당으로 백화점 납품 업무까지 맡으며 경험을 쌓았다.

몇 년 후 고향인 양평으로 내려온 권 씨는 “가죽은 내 운명”이라는 좌우명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브랜드와 자부심을 담은 작은 구두 가게를 열었다. 권 씨는 무대 신발을 단체로 주문하는 지역 음악 공연팀을 위해 발이 편한 굽 높은 구두를 제작하며,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 굽을 낮추거나 높이는 등 세심한 맞춤 제작을 제공해 여성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권 씨는 구두 제작뿐만 아니라 수선, 리모델링, 각종 가죽제품 수선도 가능하다. 그는 고객의 불편함을 덜어주기 위해 노력하며, 고객의 마음까지 헤아리는 100% 수제화 장인의 꿈을 실현하고 있다.

권 씨는 25회 양평고등학교 졸업생으로, 학창시절 3년간 밴드부에서 트럼펫을 연주하며 총괄 악장을 맡은 경험도 있다. 음악과 수제화 제작이라는 두 가지 열정을 통해 그는 양평 지역에서 신뢰받는 명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강연옥 기자
강연옥 기자
양평군민의 발전과 행복에 기여하고자 시니어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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