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준 작가, 나전칠기로 전통과 현대를 잇다

양평군 옥천면 김영준 나전미술관에 전시돼 있는 김영준 작가의  ‘파라다이스’ 장. 사진=임영희
양평군 옥천면 김영준 나전미술관에 전시돼 있는 김영준 작가의 작품. 사진=임영희
양평군 옥천면 김영준 나전미술관에 전시돼 있는 김영준 작가의 작품. 사진=임영희
양평군 옥천면 김영준 나전미술관에 전시돼 있는 김영준 작가의 작품. 사진=임영희

김영준 작가는 나전칠기와 옻칠의 세계적인 작가로, 2015 평창비엔날레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초대작가로 이름을 알렸다.

그의 작품은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힐러리 클린턴, 워렌 버핏 등 세계적인 인사들이 소장하고 있으며, 프란치스코 교황 성좌를 제작하고 태국왕실 초청 전시를 진행하며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김 작가는 중학생 시절 미술에 소질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당시 미술대학 진학은 어려운 일이었다. ROTC 졸업 후 증권회사에서 10여 년을 근무하며 방송에도 출연해 이름을 알렸지만, 회사 생활의 스트레스로 동료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는 모습을 보고 새로운 길을 결심했다.

일본 작가의 책 인생 이모작을 읽고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미술을 선택했다. 당시 아파트 붐으로 버려지던 자개장을 보며 한국 전통공예의 소외에 안타까움을 느낀 그는 전통을 살리는 일을 해야겠다는 사명감을 품었다.

현대인의 감성에 맞는 나전칠기를 제작하기 위해 LA에서 디자인 공부를 시작으로 일본과 서울과학기술대학원 등에서 옻칠과 미술을 배우며 끊임없이 연구했다. 수많은 실패를 거듭하며 자신만의 방식을 확립한 그는 “지금도 실패 중”이라며 하루 20시간씩 작업에 몰두한다고 말했다.

그의 작품은 자개, 옻칠, 황칠을 활용해 벽화와 캔버스 작업으로 확장되고 있다. 제자들에게 나전칠기를 세계에 알리는 밀알이 되길 바라는 그는 “제자들이 나보다 더 나은 작품세계를 이루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 작가는 “오래된 자개의 빛을 살리는 데 가장 신경 쓴다”며, “빛을 보는 사람들이 더 행복해지고 그 행복이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한다”고 밝혔다.

임영희 기자
임영희 기자
양평이 좋아 2018년 가을에 양평댁이 되었습니다. 파릇파릇 추위를 딛고 올라오는 이른 봄 새싹의 환희와, 뱌뀌는 계절마다의 색들은 저를 설레게 합니다, 22년 명동 동행 쎄일 패션쇼에서 아마추어 모델로 입문한 시니어 모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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