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이전한 건물이지만, 고색창연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사진=이종철

미주 한인사회에서 LA는 뉴욕과 견줄 정도로 인구밀도가 높다. 이렇게 많은 한인이 살고있는 지역에서 한인이 양로보건센터를 운영한다는 점이 새롭게 다가온다. 게다가 다른 커뮤니티 양로시설에 비해 월등히 큰 규모를 자랑한다. 하루 이용객이 200여명이었으나, 1월 1일부로 현재의 장소로 이전한 뒤로는 정원이 400명으로 늘어났다. 데이빗 김(한국명 김태웅) 원장이 LA한인타운에서 운영하는 ‘월셔양로보건센터'(Wilshire Adult Day Health Care Center) 이야기다.

월셔양로보건센터는 한국 노인주간보호센터와 비슷한 시설로 운영되고 있다. 다만, 미국의 경우 웰페어 수혜자, 또는 적은 연금을 받는 시민(저소득층으로 월 1300달러 미만 소득자)은 정부지원으로 자기부담없이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RN(Registered Nurse, 4년제 학위를 받은 전문 간호사)이 상주하고 있어 어르신 질병 내력이나 이상유무를 담당의사에게 직접 연락해 관리한다. 매일 건강체크는 물론, 전문적인 개인간호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건강관리를 책임진다.

소셜워커(사회복지사)는 언어 소통의 불편함으로 복지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어르신들과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필요한 상담을 진행한다. 특히, 정신상담 사회복지사가 어르신들의 정신적 상담까지 제공한다.

취재 중 우연히 보게 된 어르신들의 점심식사 메뉴는 너무나 훌륭해 영양식으로 손색 없었다.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케어하는데, 아침식사를 제공한다. 물론 교통편은 왕복버스를 이용한다.

다음은 데이빗 김 원장과의 일문일답.

Q. 어떠한 동기로 센터를 운영하게 됐나?

A. 저희 부모님이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를 모시고 사셨습니다. 외조부모님이 미국영주권자로 사셨는데 , 한국에 수개월동안 방문하셨다가 캘리포니아에서 제공하는 의료혜택인 메디칼 보험자격이 상실됐어요. 당시 UCLA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은행원으로 있던 제가 메디칼을 복원하기 위해 알아보니 정부지원으로 양로보건센터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때가 2001년입니다. 이러한 시설이 한인타운에도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Q. 현재 이용자 남녀 비율은 어떻게 되나요?

A. 80대 20으로 여성이 월등히 많습니다. 여성의 수명이 남성보다 높은 것이 세계 공통이지만, 남성들은 여성과 달리 참여율이 낮습니다. 고령에 센터에 다니는 게 어색하다고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와보시면 절대 그렇지 않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Q. 한국의 노인주간보호센터와 다른 점은?

A. 기본적인 시스템은 비슷합니다. 여긴 저소득층 수혜자만 가능해서 1일 4시간 동안 무료이용이 가능합니다. 신선한 식재료를 이용, 전문영양사의 식단으로 아침과 점심식사를 제공하고, 노인에게 필요한 의학정보 세미나 등을 정기적으로 개최합니다. 그리고 장기, 바둑 등 보드게임, 만들기, 그리기, 스토쿠게임, 기초 영어교실과 건강체조 등으로 한국과 비슷한 프로그램도 많습니다.

Q. 운영하시면서 어려운 점은?

A. 어려운점이 전혀 없다고 말하지는 못하겠지만, 저는 자부심도 있고 지금 하는 일에 너무 행복합니다. 그리고 항상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결국 이곳에 오시는 분들 대부분이 저의 부모님과 비슷한 연세거든요. 이곳에 종사하는 직원들이 내 부모님을 모신다는 마음가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Q. 1월 1일부로 확장 이전했다는데, 새해 계획은?

A. 수용인원이 200여명 수준에서 400명으로 늘어납니다. 정원 400명 채우는것은 별로 걱정하지 않습니다. 남가주 65세 이상 어르신을 2만여 명으로 추산하는데, 양로보건세터에 다니는 분들은 10%도 되지 않습니다. 이제 양로보건센터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어 오시는 분들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그래서 400명 확보하는 것은 문제가 안 될 것입니다. 그보다는 어르신들을 위해 일할 유능한 인력확보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