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양수리 주민 생태공원 ‘수풀로’, 황톳길 대안없을까?

수풀로 입구 안내 표시판. 사진=김정주

 

맨발 걷기 하는 주민. 사진=김정주

양수리는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쳐지는 두물머리로 유명하다. 북한강 방향에 생태공원인 수풀로가 있다. 2003년 11월부터 2004년 6월 사이 아파트 건설 예정지였던 곳을 지역주민, 기업, 정부가 환경 보전이란 공익 실현을 위해 환경생태공원을 조성한 곳이다.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수풀로는 봄에 산수유나무 노란 꽃이, 여름엔 조팝나무 꽃이 하얗게 물들고, 가을이면 오래된 밤나무에서 잘 익은 밤이 툭툭 떨어지고, 겨울엔 설경이 강물 빛 속에 흐른다. 아름다운 산책로다. 특히 두충나무 숲 주변 길은 나무가 품는 건강한 길이다. 수풀로 산책로는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맨발로 걷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봄이 오니 맨발로 산책로를 걷는 주민들이 많다. 한 지역주민은 “산책로를 황토로 조성한다면 건강과 안전을 유지할 수 있다. 작년에 주민들의 서명을 받아 산책로를 황토로 조성해 달라고 관계기관에 건의했다”며, “관계기관은 환경보존지역이라서 어렵다고 답변했다. 수도시설도 필요 없고 두충나무숲 주변 산책로에 약 100여m만 황토로 조성해 달라고 했다”고 했다.

수풀로는 양평군청이 아닌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이 관리하고 있다. 기자는 하남에 위치하고 있는 한강유역환경청 담당자에게 전화해 생태공원인 수풀로 산책로를 황토로 조성하는 것에 대해 문의했다.

담당자는 “생태공원은 잔디관리에도 돈이 많이 든다. 황톳길은 비가 내리면 쓸려 나간다. 유지보수에 어려움이 많다. 산책로에 동선 만들기도 쉽지 않다”고 답했다.

환경보전과 지역주민들의 복지 증진 양 측면에서 합리적인 대안은 없을까.

김정주 기자
김정주 기자
두물머리 경치에 반해 양수리로 이사 왔습니다. 시를 사랑하며 시 낭송을 즐기고 있습니다. 물 좋고 공기 좋은 양평과 함께 공감 하는 시니어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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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1. 산책로엔 주말이 아니어도 평일 역시 운동하시거나 산책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아름다운 황토길이 조성 되길 함께 바랍니다. 주민들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기사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2. 인근지역 하남은 맨발걷기로 황토흙길,발 씻는곳도 생겨서
    타지역에서도 많이 방문한다고 지역 유명 명소로 자리 잡았는데 잘되어 있는곳을 벤치마킹 해서 양수리 수풀로도
    황토길 명소로 자리잡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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