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상징 키로 십자가. 사진=조아란
키로십자가 안내판. 사진=조아란
한때 엄숙한 분위기였지만 지금은 폐허가 됐다. 사진=조아란

양평군 남한강 강변에 우뚝 자리 잡은 키로십자가가 있다.

양평읍은 국내에 천주교가 정착한 중요한 마중물이 된 지역이다. 천주교는 240년 전 국내에 들어와 수많은 선인들이 순교하며 피 흘린 대가로 자리 잡은 종교다. 대표적으로 권철신·권일신 형제의 목숨을 건 전교 덕분이기도 하다.

바로 그 키로 십자가가 남한강 강변에 묵묵히 서 있다. 한 때는 많은 사람들이 역사의 현장을 찾았지만 지금은 그 길도 희미해 우거진 잡풀로 가득한 폐허의 모습, 잊혀져 가는 성지다.

이 십자가는 2012년 양근성지성당 권일수 요셉 주임신부가 부임 후 권씨 형제를 기리기 위해 그들의 생가터에 들어선 양평읍사무소 대신 풍경이 빼어난 남한강변에 세웠다.

키로 십자가는 그리스어로 그리스도를 뜻한다. 첫 두 글자 X(chi,키)와 P(rho,로)를 따서 십자가와 합친 것으로 그리스도교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문자 십자가다.

또한 로마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그리스도교를 국교로 공인한 4세기부터 쓰기 시작했다. 팍스 로마(pax romana)를 상징하기도 한다.

한 주민은 “지치고 힘든 삶에 위로와 용기를 주는 것이 종교인데, 양평군이 국내 천주교 역사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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