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정원인 세미원은 연꽃박물관, 전통문화, 식물 등 주제정원으로 구성돼 2012년부터 운영 중이다. 2019년 6월, 경기도 지방정원1호로 등록됐다.
최근 지역주민과 공공기관이 원팀으로 세미원을 수도권 최초 국가정원으로 승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세미원을 두물머리 일원으로 확대,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수변 구역 수련과 연못 등 특색 있는 주제로 내실화해 국가정원으로 지정받으려는 노력이다.
양평군은 2021년 국가지정 기본구상 및 타당성 검토를 시작으로, 경기도 시장군수협의회 안건제출, 경기도 정원문화 진흥조례 개정 추진, 지방정원 품질평가 등을 추진했다. 올해는 지방정원 지원근거 마련을 위한 경기도 조례개정, 가정천 일원 하천점용허가 추진, 환경부 환경영향평가 및 상수원보호구역 규제사항 협조, 산림청 정원품질평가(3년간 70점 이상) 등 세밀하게 추진 중이다. 오는 2028년 산림청에 국가정원 지정을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국가정원 지정을 받기 위해 공세적으로 업무를 추진하고 있는 세미원 송명준 대표이사와의 일문일답.
Q. 세미원에서 일하게 된 계기는?
동기가 두 번인 것 같아요. 먼저, 20년 전에 제가 우리문화가꾸기 간사 역할을 했어요. 자연문화 프로젝트를 전시 환경으로 전환하는 과정에 세미원 프로젝트인데 참여했습니다. 세미원은 2003년부터 2012년까지 지금의 면적으로 조성됐고, 사단법인으로 운영하다 경영 사정상 양평군의 출연기관이 됐습니다. 그 과정에 조경, 식물 관련 전시, 책 강의, 관리보수 등으로 참여한 게 10년이 지났습니다. 두 번째는 세미원이 대표이사를 공모한다기에 ‘내 일이구나’하고 응모해 현재에 이르러 일을 하게 되었죠.
Q. 어떤 분들이 세미원을 찾아 관람하시나요?
일반 시민들의 정원에 대한 관심은 식물과 우리 문화를 도입해 다양하게 보존하는 것에 있습니다. 인위적, 학술적이지 않고 그냥 자연스러운 그런 소재로 우리 문화와 접목이 되어 다양하면서 힐링되는 공간을 찾는 것 같습니다. 화려해야 하고, 보기 좋아야 되고, 색깔이 진해야 되나, 저희는 자연 속 정원, 치유가 되고 힐링이 되고 쉬었다 가고 혼자라도 자주 오는 곳을 표방합니다. 처음 비영리 사단법인과 2012년 이후 출연기관으로 운영할 때는 경영 논리에 차이가 있습니다. 다만, 기존 모습과 차별성은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많이 와야 되고, 정원이 화려해야 되고, 볼거리가 있어야 한다고 얘기를 해요.
Q. 최근 정원의 변화 추세는?
식물원, 수목원, 정원으로 구분할 때 볼거리, 경영논리, 기후위기, 환경 및 생태 보존, 예로부터 전해오는 정원 문화, 세계의 정원 문화 등 복합적인 개념이 대두됩니다. 정원 관련 국가기관들은 환경, 생태, 기후위기 등을 고려 예산과 기금 등을 운영하죠. 예를 들면, 탄소중립이라든지 이와 관련된 식물들, 즉 좋은 수목들, 초화류 위주의 식물 식재를 많이 권하는 시대가 됐어요. 식물원, 수목원, 정원의 기능들이 세기별로 달라요. 21세기는 기후위기에 따라 서식처나, 자연 서식지 식물들이 많이 사라지잖아요. 그 식물들을 보존하는 역할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Q. 세미원을 두물머리일대로 확대, 국가정원으로 지정받기 위한 주안점은?
세미원이 경기도 지방정원 1호고, 전국 첫 번째 지방정원입니다. 국가정원으로 의미있게 추진되어야 합니다. 공공정원은 볼거리도 제공하면서, 탄소중립, 서식지가 파괴되는 생물 보존 등을 고려해 조성되어야 합니다. 국가정원으로 가는 요건들이 있어요. 저는 지방정원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다 보면 국가정원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국가정원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정원면적이 30만㎡를 넘어야 되는데, 수도권 깊은 산이 있는 곳이나 도심 근교 넓은 땅이 있을까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산림청 정책을 면적보다 기본적인 정원 개념에 맞춘다면 지방정원 크기면 충분하다고 봐요.
특히, 정원은 관람객을 대상으로 전시체험 교육 서비스를 하고 있는가, 생물 다양성 대응 어떻게 보존 활동을 하고 있는가, 기후변화에 대해 어떻게 홍보를 하고 있는가, 서식지가 파괴되고 있는 식물을 어떻게 하고 있는가 등 질적인 문제로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전국에 등록된 지방정원이 10개고, 조성 준비하는 곳까지 더하면 50여곳이 됩니다. 모두 국가정원을 하려고 해요. 기재부가 모두 국가정원으로 승인하지는 않을 겁니다. 국가정원인 순천만과 울산 태화강도 한정된 국가예산을 나눠 배정합니다. 예산은 한정돼 있습니다. 세미원이 세 번째 국가정원이 되더라도 전국에 최소 10개가 있다면, 과연 국비를 지원받는다는 게 의미가 있을까요. 그래서 저희 목표는 관람객 입장료 수익과 자체 수익사업으로 운영하는 겁니다. 그래야만 기재부나 산림청도 국가정원으로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평가할 것으로 봅니다. 울산 태화강의 경우 입장료도 못 받고 있잖아요. 순천만 국가정원도 올해 900만 명이 다녀갔다는데 3분의 2가 무료예요.
국가정원 추진 과정은 세미원에서 두물머리로 확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봅니다. 두물머리 구간을 사업 영역으로 하면 30만평이 되지 않을까 해요. 산림청과 기재부를 설득해야죠.
양평군이 점차적으로 면적을 확보해야 되지만, 시간과 예산이 한정됩니다. 세미원이 할 수 있는 지방정원으로서의 좋은 품질평가를 받도록 노력해야죠. 작년에도 전국 지방정원 중 처음으로 평가를 받았어요. 70점이 넘으면 되는데 70점은 넘었어요. 올해도 또 평가 받을 거예요. 품질 평가를 지속적으로 받기 위해 계속 노력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