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문화원 박영찬, 추억의 영화로 주민 감성 사로잡은 사연

 

추억의 영화를 홍보하는 포스터. 사진=김부영
양평문화원과 극장 내부. 사진=김부영

양평문화원이 매주 목요일 오후 2시 2층 강당에서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옛날 추억의 영화를 상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주민들이 과거의 영화를 즐기며 함께 소통하고 추억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한 박영찬 담당자는 기자와 만나 “‘양평문화원이 주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행사를 마련하고자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고민했다”며, “그러던 중 옛날 영화를 상영하는 것이 주민들에게 큰 기쁨을 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의 따뜻한 배려와 열정 덕분에 이 프로그램이 시작됐고, 현재 많은 주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박영찬 담당자는 “옛날 영화를 다시 보는 것은 단순한 즐거움을 넘어서, 더 넓은 세대 간의 소통을 촉진하고, 지역사회 의식 함양에도 크게 기여한다”며, “영화는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힘이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주민들이 더 많은 추억을 쌓고,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박영찬 담당자와의 일문일답.

Q. 어떻게 영화를 상영하게 됐나요?

A. 중등학교 음악 교사로 15년 정도 재직하다 사표를 내고 미국으로 건너가 23년 동안 목회활동을 했습니다. 그러다 2014년 귀국해 양평으로 와서 지인의 소개로 양평문화원 인터넷 방송일을 맡아 달라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앙상블로 만든 12인조 현악기 위주로 대중적인 가곡을 편곡해 아마추어 연주 활동을 했지요. 그러나 음악보다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어릴 때 본 벤허, 십계 등 유명한 추억의 명화들을 골라 상영하면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Q. 언제부터 영화를 상영했나요?

A. 2017년 2월 문화원 관계자와 상의해 장소를 2층 대강당을 사용하도록 허락을 받았습니다. 이후 사비로 자료를 직접 주문 제작해 제대로 된 것을 보여 주자고 각고의 노력을 했습니다. 특히 음향 시설은 좋은 DVD 파일을 다운 받고, 주로 외국영화 중에 명화들을 골라 선정하는 일이 힘들었어요. 7년 정도 지난 지금은 자리가 꽉 찰 정도로 관람객이 늘었고, 너무 많이 오셔도 자리가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할 정도입니다.

Q. 영화상영 할 때마다 팝콘을 직접 튀겨 제공하는데, 힘들지 않으세요?

A. 영화를 보면서 팝콘을 먹는 즐거움을 갖도록 하기 위해 아내와 의논했습니다. 본인이 매주 목요일 팝콘 봉사를 하겠다고 해 재료와 기계를 구입했어요. 인건비가 나가지 않으니 힘들지만 계속하고 있어요.

한편, 기자도 지난 8월 8일 ‘젊은이의 양지’를 관람했다. 맨 뒷좌석에 겨우 자리를 잡고 팝콘을 먹으며  감명 깊게 영화를 관람했다. 특히, 바이올리니스트로 바쁜 아내 최윤자 씨는 매주 목요일 본인 활동을 접고, 현장에서 팝콘을 직접 튀겨 관람객에게 일일이 나누며 봉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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