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노인복지관, 새 프로그램 한문교실 인기상승…이정우 강사·참여자 인터뷰

열정적으로 강의하고 있는 이정우 강사. 사진=이종철
수강생들이 강의를 경청하고 있다. 사진=이종철
강의시간에 집중해서 듣고있는 수강생들. 사진=이종철

양평노인복지관 한문교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수업은 매주 수요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진행되는데, 많은 참여자들로 열기가 뜨겁다.

한글의 우수성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문해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한자 학습이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된다. 특히 한글 전용이 강조되던 시절에 한문을 배우지 못한 세대는 성인이 된 후 문해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한문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많은 이들이 배우고자 하는 열망을 보이고 있다.

양평노인복지관은 이러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한문교실 프로그램을 새롭게 시작했다. 예상보다 많은 지원자가 몰려 놀랍다는 후문이다.

한문교실 강사와 참여자들의 반응이 궁금했다.

수강생 중 맨 앞에서 열심히 강의를 듣고 있는 남기옥(75) 회원과 이정우 강사는 최근 프로그램 교실에서 기자와 만나 한문교실 참여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다음은 남기옥 회원과의 일문일답.

한문교실이 있어 너무 행복하다는 수강생 남기옥(75) 회원. 사진=이종철

Q. 어르신, 엣날에 한문 공부 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A. 제가 태어난 시기가 한국전쟁 발발하기 전 49년생이고, 고향이 경북 상주인데 아주 시골이었어요. 어려운 상황에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서 신문을 보고도 이해를 못해 답답한 점이 많았죠. 결혼하고 50년 넘게 생활하면서도 항상 배움을 갈망하고 있었는데 복지관에서 한문 교육이 있다고 해서 수강하게 됐어요. 저에게는 매우 큰 행운이었어요.

Q. 배워 보시니까 어떠신가요?
A. 현재 일주일에 한 번, 7주 정도 지난 것 같은데 많이 도움이 돼요. 뉴스나 신문을 봐도 바로 이해할 수 있고 너무 좋습니다. 사실 한문교실이 생기기 전에는 남편한테 배울 생각을 했었어요.

Q. 젊은이한테도 한자 배우게 하는 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A. 당연히 배우게 하죠. 한자를 모르면 상대방이 하는 말을 자세히 이해하기 어렵죠. 우리말에 한자가 포함된 비율이 50% 이상이라고 하는데, 한자를 모르면 생활하기 힘들다고 봐요.

Q. 노인 복지관에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저는 한문 뿐만 아니라 한글교실, 영어교실도 수강 중이에요.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복지관에 감사드리고, 앞으로 계속 유지됐으면 좋겠어요.


다음은 이정우 강사와의 일문일답.

Q. 본인 소개 부탁합니다.
A. 저는 2013년까지 공무원으로 일하다가 퇴직 후 군 의회의원, 군 의회의장까지 마쳤고, 현재 행정사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어요. 우연한 기회에 한문 강사를 하게 됐고, 20여 년 전에 국가공인 한자 자격증을 취득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어요.

Q. 특별히 어르신들한테 한자 교육의 필요성을 말씀하신다면?
A. 우리말의 50%는 한자어로 구성돼 있고, 법률용어까지 포함하면 70%가 된다고 해요. 기본적인 용어는 이해가 되지만 조금 어려운 한자어가 나오면 이해가 잘 안 되는 분이 많아요. 이런 시간을 통해 공부하면, 문해력 향상에 많이 도움이 돼요. 평소에 잘 모르던 한자를 누구한테 묻기도 곤란하지만 여기서는 마음껏 질문해도 되니 좋죠. 제가 여기서 강의하지만, 수강생 여러분들에게 20%의 동기부여를 해드린다고 생각해요. 나머지 80%는 본인의 몫이라고 생각하고 강의해요.

Q. 지금도 배우시고자 하는 분들께 하시고 싶은 말씀은?
A. 한자를 우리가 쓴 시기는 고조선 시대라고 문헌에 나와요. 1446년 한글이 창제됐을 때도 그 이후에도 한자는 계속 쓰였고, 한글은 소리문자로 뜻을 전달하는 데 한계가 있어요. 한문을 배우는 데 세대가 있을 수 없다고 봐요. 나이를 따지지 말고 본인의 한자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바로 시작하길 권해드려요. 문해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더 이상 유용한 도구가 없을 거예요.

Q. 현재 수강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A. 네, 열의가 대단해요. 출석률도 좋고 배우고자 하는 열의가 정말 대단하세요.

이종철 기자
이종철 기자
23년도, 우연한 기회에 양평 시니어 기자단에서 교육 받고 기자 생활 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글쓰기에 관심이 많아서 합류하게 되었고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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