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남시가 지난 15일 팔당대교 아래 탐조대에서 겨울 철새 큰고니를 위한 먹이 주기 행사와 탐조학교를 운영했다. 이번 행사는 하남시 푸른교육공동체 주관으로 시청각 교육생들과 함께 진행됐다.
큰고니는 매년 12월 초 가족 단위로 팔당을 찾아와 2월 말경까지 머물며 약 1,500여 마리가 먹이를 충분히 섭취한 뒤 시베리아, 아무르강, 캄차카반도 등지로 이동한다.
하남시 푸른교육공동체는 2003년부터 윤규승 치과 원장과 김옥분 공동대표, 서정화 센터장은 조류 전문가로 고니학교를 운영하며, 푸른교육공동체를 통해 시청각 교육과 먹이 주기 행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다. 그 결과 매년 겨울 1,500~1,800여 마리의 큰고니와 20여 종의 철새들이 팔당을 찾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하남시 자원봉사단체 김춘자 회장을 비롯해 40여 명의 봉사회원들이 기부에 참여했으며, 시청각 교육생 1인당 1만 원을 모금해 큰고니 먹이 주기 행사를 유지하고 있다.
시청각 교육 강사는 먹이 주기 현장에서 “현재 하남시의 지원 없이 오직 지원단체와 푸른교육공동체 회원들의 자비와 교육비로 사료값을 충당하고 있다”며 “늘어나는 큰고니와 철새들의 먹이를 마련하는 데 어려움이 많아 하남시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큰고니 먹이 주기는 매주 수요일 밀과 보리를 제공하고, 토요일에는 생고구마 약 150kg을 칼로 썰어 팔당 강가 모래톱에 뿌려 큰고니와 철새들의 허기를 달래고 있다.
탐조학교는 수도권 및 지방에서 가족 단위 어린이 동반 신청을 받아 운영되며, 푸른교육공동체 유니온타워 시청각 교육실에서 11월 중순부터 2월 중순까지 30분간 시청각 교육을 진행한 후 큰고니, 참수리, 흰꼬리수리 등 20여 종의 철새들에게 먹이를 주고, 쌍안경과 필드스코프 망원경을 대여해 탐조를 체험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탐조학교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 “자라나는 어린이와 중·고등학생들이 지구환경 보호와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산 교육의 현장이라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하남시는 현재 시조를 꿩에서 큰고니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시민 서명을 받아 시조새 변경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