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장애인복지관 설립부터 ‘산증인’, 사회복지사 안경희

현행 사회복지사업법 제11조1항에 따라 “사회 복지에 관한 전문 지식과 기술을 가진 자”를 사회복지사로 규정하고 있다. 1970년대 사회복지종사자로 시작해 1983년 5월 사회복지법이 개정되면서 사회사업가 또는 사회사업 종사자의 명칭이 사회복지사로 규정돼 자격증이 발급 되기 시작했다. 사회복지사의 영문 표기는 ‘소셜워커(SOCIAL WORKER)’다.

사회복지사는 인간의 존엄성, 존중과 평등, 다양성, 사회적 연대와 협력을 바탕으로 전문적인 지식과 실천 기술을 통해 사회 구성원 모두가 인간 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지향한다.

​양평군 양동면 출신인 안경희 사회복지사는 양평군장애인복지관에서 일하기 전엔 직업 군인으로 5년을 근무했다. 사회복지사 자격증 취득 후 여러 사회복지기관을 거치며 장애인과 어르신에 대한 관심이 자랐다. 10년 전 장애인복지관 개관 이전부터 기획과 계획도 함께 논의했고, 장애인에 대한 미래도 설계하며 양평군 장애인 복지시설이 개관 되기까지 함께 수고한 숨은 일꾼이다. 현재는 양평군장애인복지관에 근무하며 양평 시내에 소박한 가정을 이루고 다정한 아내와 5살, 3살 예쁜 딸이 있다.

Q.​장애인복지관에서 일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지요?

​우선, 사람이 살아온 그 환경이랄까, 어려서 저희 동네 앞 집에 계신 분이 뇌병변 장애 있으셔서 거동이 불편하셨어요. 그 분을 뵐 때마다 어떻게 도움 드릴 수는 없을까, 이런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다음엔 한 동네 사시는 부부인데 아주머니께서 지적 장애가 있으셨고, 또 제 경우엔 아버님도 장애가 있으셨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쪽 일을 하게 됐지요. 잠시 타 지역에서 사회복지 일을 하다가 양평에 장애인 복지관이 생긴다고 해서 양평 출신로서, 양평에 계신 장애인들을 위해 일하자는 생각에 양평으로 오게 되었죠.

Q. 장애인들과 함께 하시면서 느끼시는 점, 이럴 때 가장 힘들다 생각하는 부분은?

​힘들다기보다는 많이 배웁니다. 장애 유형이 우리나라에 여러가지 있다고 하지만 유형이 같다고 해서 같은 성격이나 성향이 아니잖아요. 어쨌든 사람을 많이 만나게 되면서 사람을 대하는 법도 배우게 되고, 신체적으로 불편하신 분들은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발달 장애가 있는 분들은 또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이런 걸 좀 많이 배웠습니다. 힘든 부분이라고 하면 사회복지사로서 이용 고객들께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는데, 어떤 분이 오해하 실 때 좀 서운하지요. 진심인데, 가식인 것처럼 돌아올 땐 어떻게 해야 하나, 좀 막막할 때가 있어요. 그것도 사회복지사 일을 택한 저희 몫이죠.

Q. 장애인들과 함께 그리는 꿈이 있으신지요?

​양평의 장애인들이 좀 더 편리하게 살아가도록 하는 게 가장 큰 꿈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휠체어를 타신 분들은 턱만 없으면 어디든지 갈 수 있잖아요. 그런데, 식당이나 도로 등 많이 개선이 됐다고 하지만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아요. 그리고 지적 장애나 자폐성, 또는 어르신들도 마찬가지인데 메뉴 판을 보더라도 거의 영어로 돼 있다 든지, 또 키오스크로 주문해야 할 경우도 있지요. 쉬운 언어로 표기해서 누구나 어딜 가도 편리하게 이용하고, 집 밖 출입을 안 하시는 분들도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지역사회에서 나와 인식 개선을 통해 장애 여부를 떠나 서로 살피고 도우며 함께 살아가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쨌든 장애 인식 개선이라는 게 교육을 저희가 나가긴 하지만 교육보다는 서로 많이 만나고 함께 있는 시간을 자주 갖게 되면 그게 가장 큰 인식 개선이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서 장애인 비 장애인 너무 나누지 말고, 서로가 양평 주민이라는 소신을 갖고 함께 살아가는 게, 제가 바라는 큰 꿈이 아닐까 합니다.

Q. 내년에 무엇을 먼저 시도하실 생각인가요?

장애인들이 양평 어디를 가장 많이 가시는지, 의료, 상점, 식당 등 욕구조사를 한 다음 직접 그분들과 함께 그곳을 방문해 보려고 합니다. 정말 장애인들이나 시니어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인지, 불편한 곳이면 어떻게 개선을 해야 할지 진행해 보고, 그 이후에 편리한 지도를 제작해 보급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한편, 5월 9일 기준 전국 등록 장애인 수는 265만2860명이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 수 5133만7076명에 대비할 때 장애인 수는 19.35%가 된다. 11월 말 기준 양평군 인구 12만5121명 가운데 등록 장애인 수는 8200명으로, 전국 군지역 가운데 장애인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연 기자
김수연 기자
물 맑은 양평에 살면서 일을 할 수 있는 내가 대견스럽습니다. 잘하지 못 해도 평소에 하고 싶어 하던 시니어 기자를 하고 ,내가 속해있는 자리에서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게 기쁨입니다.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다 보면 어느새 바라던 그곳에 서게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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