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문화예술축제, 청와대서 성황리 개최…남희수 작가 인터뷰

고민숙 한국장애인미술협회 회장은 “이번에 작품을 출품한 작품은 엄격한 심사를 거쳤고, 장애인 미술협회가 문체부 산하단체로서  자부심도 남다르다”고 했으며 “청와대 춘추관에서  전시하게 되어 더욱 기쁘다”고 했다. 사진=이종철

사단법인 한국장애인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장예총)가 주최하는 ‘장애인문화예술축제’가 9월 27일부터 29일까지 청와대 춘추관과 헬기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사단법인 장애인미술협회 회원들의 작품 80여 점이 춘추관에 전시됐다. 전시된 작품들은 작가들이 지체, 발달, 지적, 뇌병변, 자폐, 청각, 시각 장애를 가진 이들이라 믿기 어려울 정도의 뛰어난 실력을 보여줬다.

고민숙 한국장애인미술협회 회장은 “이 행사는 1년에 한 번 열리는 정기 행사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장애인 작가들이 참여한다”며, “심한 장애로 발이나 입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는 작가들도 있다. 이제는 모두가 장애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3D 작품으로 한 시선으로만 감상하는 작품에서 벗어나 시선이나, 빛에 따라 구상과 비 구상을 입체적인 느낌으로 감상할 수 있게 한 작품. 사진=작가 소장품
‘동행’이라는 제목의 작품으로 어렵더라도 ‘함께 하는 삶’을 표현했다고 한다. 사진=작가 소장품
무더운 여름,보기만 해도 시원한 느낌이 드는 ‘폭포’. 사진=작가 소장품
서예협회의 작품과 같이 전시되어 관람객의 시선을 이끄는 춘추관 내부. 사진=이종철
작품을 감상 하다 보면 출품작가들의 수준이 매우 높다고 판단 된다.  사진=이종철

 

[남희숙 작가 인터뷰]

남희수 작가가 이번 축제에 출품한 작품. 휠체어 중심으로 다양한 이종과 문화를 가진 아이들이 서로 비추고 있다. 따뜻한 태양의 빛은 편견없는 세상을 추구하는 세상을 상징한다고 했다. 사진=이종철
남희수 작가는 “앞으로  작품을 통해서 세상을 향한 깊이 있는 대화를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남희수

이번 축제에 출품한 남희수 작가와도 청와대 춘추관에서 대화를 나눴다.

남희수 작가는 1급 지체 장애인으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17년 OBS 방송에 3D 입체 그림으로 ‘이것이 인생’ 프로그램에 소개된 바 있으며, 같은 해 MBC ‘생방송 오늘 저녁’과 2014년 SBS ‘순간포착, 세상의 이런 일이’에도 출연했다. 이외에도 여러 미술 대전에서 입선했으며, 그룹전을 통해 다수의 전시회를 개최해왔다.

다음은 남희수 작가와 일문일답.

Q. 작가님의 작품 세계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나요?

A. 원래 아버지의 권유로 동양화를 그렸습니다. 개인적으로 미술 선생님에게 배운 시간이 짧았고, 거의 독학으로 익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3D 입체 그림을 시도하면서 방송에 출연할 기회도 있었고, 계속 동양화를 그려왔지만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껴 서양화도 시도해보고 있어요. 쉽지는 않지만, 이번에 출품한 서양화 스타일의 작품은 반응이 좋습니다.

Q. 이번에 출품한 작품에 대해 설명해주신다면?

A. 제가 지체 장애인으로 살아오다 보니 사회의 차별과 편견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었어요.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다고 느끼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생각도 듭니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인종이나 장애 여부에 상관없이 편견 없는 사회에서 살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어요.

Q. 앞으로 어떤 작품 활동을 하고 싶으신가요?

A. 그동안 제 마음의 소리를 표현했다면, 이제는 세상을 향한 깊이 있는 진솔한 대화를 하고 싶어요. 주변 신경 쓰지 않고 마음 가는 대로 자유롭게 그리고 싶습니다.

Q. 작품 활동 외에 특별히 하시는 일이 있으신가요?

A. 특별한 일은 아니고, 작년에 한국방송통신대학교(서울지역대학) 문화교양학과에 입학해 2학년에 재학 중이에요. 공부가 쉽지 않아 고민도 했지만, 용기를 내서 열심히 하고 있고 보람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 게재된 작품은 작가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이종철 기자
이종철 기자
23년도, 우연한 기회에 양평 시니어 기자단에서 교육 받고 기자 생활 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글쓰기에 관심이 많아서 합류하게 되었고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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