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장애인복지관 웹툰전문가반 최동인 강사

양평군장애인복지관웹툰반에서 학생의 그림을 보며 잘못된 부분을 알려주는 최동인 강사. 사진=김수연
최동인 강사가 양평군장애인복지관 웹툰반에서 단순화된 그림에 대한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수연
양평군장애인복지관에서 학생이 미처 그리지 못한 섬세한 부분을 메워 주는 최동인 강사. 사진=김수연

양평군장애인복지관은 매주 월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웹툰전문가반을 운영한다. 웹툰은 만화 ‘웹(web)’과 ‘카툰(cartoon)’의 합성어로서 각종 멀티미디어 효과를 동원해 제작된 인터넷 만화를 말한다.

전문가반을 지도하는 최동인(43) 강사는 서울 청량리역에서 전철을 타고 양평을 오가며 지도한다. 힘들게 오가면서도 늘 환하게 웃으며 인사한다.

최동인 강사는6월 17일 양평군장애인복지관에서 기자와 만나 서울에서 양평 오가는 강사활동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새로운 것을 가르칠 생각을 하면 저절로 힘이 난다”고 답했다.

다음은 최동인 강사와의 일문일답.

Q.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만화 그리는 최동인입니다. 작업할 때는 ‘달 커피’란 이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양평장애인복지관에서 웹툰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달과 커피를 좋아하고, 고양이와 걷기, 사진찍기도 즐깁니다. 상상하기와 시원한 바람 같은 사람과 예술가를 좋아합니다. 얼마 전에 정혜진(칠렐레) 작가님과 공동 작업으로 칠렐레 달 커피 ‘고양이 사전’ 만화책을 출간했습니다.

Q. 양평군장애인복지관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게 된 계기는?

A. 복지관 웹툰 담당 선생님이 연락을 주셔서 인연이 됐습니다. 그 당시 다른 장애인복지관에서 웹툰 수업을 몇 년 했던 경험이 있어서 양평장애인복지관 수업이 낯설지는 않았습니다. 6년 전 장애인복지관에서 웹툰 수업을 처음 했던 때가 생각이 나네요. 준비해 갔던 수업 내용의 반도 못 하고 올 때가 많았거든요. 내가 잘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했었고, 시행착오를 반복했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 속도가 다르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웹툰 수업을 하는 동안 장애 인식 개선도 많이 됐습니다. 지금은 복지관 수강생들의 속도에 제가 맞춰가고 있습니다. 마감이 있는 작업이 있을 때 가끔 재촉할 때가 있기는 해요.

Q. 전문가과정을 지도하는데, 학생들의 수업 태도는 어떤지요?

A. 억지로 하는 게 아니라 좋아하면서 작품을 만들어서 수업 태도는 정말 좋습니다. 제가 오죽하면 쉬는 시간엔 좀 쉬시라고 말할 정도입니다.

Q. 특별히 어렵다고 생각하신 점은?

A. 요즘은 어렵다는 생각은 없습니다. 학생들의 개성을 파악하고 수업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Q. 일하면서 보람을 느끼신 적이 있다면?

A. 집중해서 하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이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말은 “벌써 끝났어요?”입니다.

Q. 학생들에게 부탁이나 당부 말씀은?

A. 과정을 즐기고 완성된 자기 작품을 좋아하고 사랑했으면 좋겠습니다.

Q. 취업을 위해 웹툰을 배우는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은 무엇이 있을까요?

A. 할 이야기가 있다면 그 이야기를 바탕으로 웹툰을 만들 수 있고, 상황이나 감정 표현을 좋아하시면 이모티콘을 만들어 볼 수도 있고요. 책에 삽화를 그리거나 지역 홍보 웹툰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창작 캐릭터로 상품을 만들 수도 있고, 케리커쳐 작업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매달 일정한 수입에 대해선 웹툰 작가뿐만 아니라 모든 프리랜서들의 고민이기도 해요. 그래서 완전한 전업작가가 될 때까지는 여러 가지 일을 하기도 합니다.

Q. 웹툰으로 봉사하게 된다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요?

A. 보조 강사를 하다가 혼자 끌어 갈 수 있을 때 메인 강사를 할 수도 있어요. 그리고 지역 행사에서 작가로 참여하면 캐릭터, 캐리커쳐 그리기나 행사에 맞는 그리기도 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경험이 쌓이면 생각도 넓어지고 작업에도 좋은 영향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김수연 기자
김수연 기자
물 맑은 양평에 살면서 일을 할 수 있는 내가 대견스럽습니다. 잘하지 못 해도 평소에 하고 싶어 하던 시니어 기자를 하고 ,내가 속해있는 자리에서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게 기쁨입니다.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다 보면 어느새 바라던 그곳에 서게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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