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군 역사문화 연구회 양정미 회장(오른쪽)과 김영미 메니저. 책상 위 사진은 현장탐방에 나선 아이들이다. 사진=임영희
개군역사문화 해설서.

양평군 개군면사무소 2층에는 ‘개군 역사문화 연구회’가 있다. 개군 역사문화 연구회는 2020년 개군면사무소 인근 교회 차희성 목사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고향의 역사문화에 대해 배울 기회를 제공하고, 고향에 대한 애정과 추억으로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고 싶은 마음을 갖도록 하자는 취지로 설립됐다.

양평 역사문화 연구회에서 해설사 양성과정을 거친 개군 역사문화 연구회 해설사들은 봄·가을 학기에 개군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개군 및 양평 역사문화를 탐방하며 지도한다.

개군면 마을 이름에 대한 유래를 비롯해 산과 강, 도로 등 지형과 관련한 역사문화를 시작으로, 개군면 특산물인 한우, 비름나물과 산수유 등 개군면 자연과 문화에 대한 지식을 제공하는 것이 기본이다.

개군 역사문화 연구회는 ‘옛날옛날 개군면에는’이란 제목으로 개군역사문화 해설서도 내놨다.

개군 역사문화 연구회 양정미 회장은 “아이들이 태어나고 자란 곳에 대해 잘 모른다”며, “양평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를 다닌 뒤 성장해 도시에 나가 생활하는 경우가 많은데, 고향에 대한 지식과 추억이 없으면 다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을 갖지 못한다”고 했다.

개군 역사문화 연구회 양정미 회장과 김영임 매니저는 지난 3일 연구회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개군면 역사문화를 시대별로 간단히 요약해 설명했다.

먼저 선사시대와 관련, 개군면 앙덕리·공세리·상자포리·하자포리·파사성 등에서 다양한 유적이 발견됐다.

개군면 상자포리와 여주시 대신면 천서리 경계에 있는 국가사적 제251호 파사성(해발 230.4m)은 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고려·조선시대에도 전쟁시 방어를 위한 중요한 돌담 성으로 활용됐다.

상자포리에 있는 마애여래입상(磨崖如來立像)은 불교문화가 흥성했던 고려시대 유물로,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71호로 지정됐다. 이밖에 불곡리 미륵불 등 불교 유적들이 많다.

개군면에는 조선시대 태종·세종시대 무신 이순몽(李順蒙)의 묘와 묘비가 있다. 임진왜란 때 왜적을 물리치는데 큰 공을 세운 영의정 이원익(李元翼)이 영창대군 어머니 인목대비 폐출 움직임에 반대하다 73세 때 유배 온 곳이 개군면 앙덕리다. 이외에도 오랜 동안 선조의 신임을 받은 충신 노직(盧稷), 이괄(李适)의 난 때 휘하장수였던 이수백(李守百) 장군, 임진왜란 때 크게 활약한 원호(元豪) 장군, 문신 김병주(金炳㴤) 등이 개군면에서 태어난 역사적 인물들이다.

일제강점기 역사적 인물도 즐비하다. 개군면 출신인 김영규·이청열·이호승·곽수영 선생 등은 3.1운동 때 지평면 곡수장터에서 만세운동을 주도했다. 이만응·윤태훈 선생은 개군 출신 의병이다.

특히, 1921년 3월 1일 설립된 사립학교 광명의숙이 개군초등학교 전신이다. 당시 90명의 학생에 3.1운동을 지휘한 원필희·조규선 선생도 계셨다.

개군역사문화 해설서 마지막 부분은 “이런 훌륭한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가르쳤지요. 지금 약 100년이 지났지만 여러분이 알고 있는 개군초등학교가 이런 훌륭한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다닌 학교였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로 끝을 맺는다.

양정미 회장과 김영미 매니저는 “아이들과 나루터를 방문해 풀피리도 만들고, 독립운동가 묘를 탐방하며 숙연해지기도 했다”면서, “부대를 방문할 땐 나름 늠름한 표정도 짓곤 하는 아이들이 탐방 내내 환한 미소로 즐겁게 시간을 보내며 행복해 한다”고 했다. 끊임없이 개군 아이들과 개군면 역사문화를 공부하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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