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화가] 자연을 사랑하는 장청자 화가

그림=장청자
그림=장청자

우연찮게 장청자 작가의 그림을 본 아들 그림 선생님 권유로 그림을 시작한 때가 나이 마흔 살이었다.

생각해보니 이미 장청자 작가는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 사생대회에서 때마다 입상하는 아이였다. 미술대학을 희망했지만 부모님 뜻대로 약대를 진학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작가는 지금 캔퍼스 앞에 앉아 붓을 잡는 시간이 많다.

장청자 작가는 그림을 시작하기로 한 그 때를 ‘두꺼운 막을 걷어내고 마치 기억상실증에서 깨어난 환자처럼 벌떡 일어나 히든카드(hidden card)를 뽑았다”고 말했다.

연재 [양평화가] 세 번째 작가는 자연을 품는 장청자 작가다.

다음은 장청자 화가와의 일문일답.

Q.장청자 화가님의 그림은 어떤 그림인가요?

A. 쪽빛 하늘, 이른 봄 연둣빛의 온갖 생명체, 강가에 핀 앙증맞은 개망초의 속삭임, 억새꽃의 서정들, 모두가 내가 사랑하는 벗들입니다. 햇빛 쏟아지는 벌판에 서 있으면 빛과 소리가 들려옵니다. 가식없이 자연과 교감을 나눌 때는 가슴 속에 희열이 옵니다. 나는 영원한 미완성의 작품과 미완성의 삶이 좋습니다. 선과 색으로 빚어온 세월이 수십 년이 됐어도 아직도 캔퍼스 위에서 해답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Q. 그림을 통한 지역 공동체와 교류는 있으십니까?

15년 전 양평사생회를 5인이 함께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40여명의 회원이 함께하고 있는데 매주 월요일에 정기 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매년 10월엔 함께 여는 작품 전시를 15년째 계속 해오고 있습니다.

Q. 양평에서 얻는 영감은?

A. 철마다 바뀌는 계절의 빛과 소리들이 모두 제게 영감을 주지요. 자연 역시 매번 똑같은 모습이 아니잖아요.

Q. 그림을 그리면서 변천사가 있으신지, 그리고 앞으로 작업 방향은 ?

A. 딱히 변천사라고 할 수 없지만, 예전엔 면구성이었다면 지금은 터치가 굵어지는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 기사에 게재된 그림은 저작권이 있는 작품입니다. 무단도용, 복사, 전제를 금지합니다.

임영희 기자
임영희 기자
양평이 좋아 2018년 가을에 양평댁이 되었습니다. 파릇파릇 추위를 딛고 올라오는 이른 봄 새싹의 환희와, 뱌뀌는 계절마다의 색들은 저를 설레게 합니다, 22년 명동 동행 쎄일 패션쇼에서 아마추어 모델로 입문한 시니어 모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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