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위해 지평면 들어온 ‘동물사랑실천가’ 유현숙

유현숙 씨가 대형견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큰 견사와 수술한 백구 가족(4마리)이 지내는 견사에서 간식을 주고 있다. 김하율 개활동가가 방문했다. 사진=고유미
괴사된 꼬리를 수술 받은 유기묘와 깔끔하고 널찍한 고양이 놀이 공간 겸 사료 간식 창고. 사진=고유미
주차장에 마련된 길고양이 집과 편안하게 쉬고 있는 길고양이들. 고양이 회복실 앞에 선 두 사람과 집 전경이다. 사진=고유미

지평면 유현숙 씨는 유기견과 유기묘를 입양해 자비로 정성을 다해 기르는 ‘동물사랑실천가’다.

유현숙 씨는 2년 전, 지평면 꽃반들 마을에 개·고양이 맞춤형 전원주택을 지어 이사왔다. 유씨 자택은 육십여 평 규모의 개 사육장과 고양이 놀이방·회복실 등이 완비돼 있다.

유현숙 씨는 여러 마리의 개와 고양이를 자식으로 여기며 사랑으로 기르고 있다. 신선한 사료와 간식을 공급하는 것은 기본이다. 아픈 동물이 있다는 연락을 받으면 입양해 수술이나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동물병원에 입원시킨다. 이후 퇴원하면 집에 데리고 와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간병한다.

다음은 유현숙 씨와의 일문일답.

Q. 현재 기르고 있는 개와 고양이는 몇 마리인가요?

A. 백구 일곱 마리와 고양이 십여 마리를 돌보고 있습니다.

Q. 언제부터 동물에 관심을 갖게 됐나요?

A. 17년 전부터인데, 당시 동네 주변 고양이들이 쓰레기통을 뒤져 먹을 것을 찾는 것을 보면서 불쌍한 마음이 들었어요. 고양이들이 다니는 길목을 찾아 사료를 놓아 주는 ‘캣맘’ 생활이 시작된 것이지요. 그룹에 속한 것도 아니고, 저 혼자 고양이 밥을 챙기고 다녔습니다.

Q.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캣맘’으로서 어려운 점은?

A. 별별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고양이 싫다고 사료 그릇에 소변을 누거나, 심한 경우 대변을 보기도 했습니다. 깨진 병조각을 담아 놓기도 했어요.

처음에는 고양이를 부르면서 밥을 줬어요. 독극물 사건 이후엔 고양이를 부르지도 않고, 사료 그릇을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숨겨 몰래 밥만 주고 다녔어요.

Q. 개를 직접 입양해 기르시게 된 동기는?

A. 8년 전부터 유기견을 입양하게 됐습니다. 주변에 저를 아는 분들이 다친 유기견을 발견하면 저한테 연락합니다. 그래서 제가 불쌍한 마음에 한 두 마리 입양하다 보니 일곱 마리가 됐어요. 길고양이는 사료만 주면 되지만, 개는 견사가 필요하잖아요. 처음에는 백구 네 마리를 입양하였고, 서울에서 경기도 광주로 이사해 기르기 시작했는데 시끄럽다고 민원이 많았습니다. 퇴촌으로 옮겼다가 분당 아파트로 이사했고, 아예 분당 가까운 용인에 땅을 사 견사를 짓고 2년 동안 밥 주러 다녔습니다.

Q. 지평에 전원주택을 짓고 이사한 사연이 있다고요?

A. 분당에서 용인까지 왔다갔다 하면서 개를 기르다 보니 너무 힘들어서 지평으로 오게 됐습니다. 주변에 민가가 적어 민원이 없을 곳을 골라, 반려동물들과 살 수 있는 구조로 집을 지었습니다. 대형견사를 지어 백구 세 마리를 더 입양해 모두 일곱 마리를 기르고 있습니다.

Q. 사료비와 치료비 등 많은 비용이 들텐데, 후원없이 자비로 충당하나요?

A. 네, 혼자 이 일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아는 사람도 없고, 후원받을 줄도 몰라요. 그저 애들이 아프면 얼마나 힘들까, 그 생각에 앞뒤 재지 않고 먹이고 치료하는 것이지요. 저는 피아노를 전공했어요. 피아노 레슨하면서 살고 있는데, 수술비로 많게는 500만 원에서 1000만 원을 지불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집 두 채를 팔았습니다.

사료비는 월 300만원 정도 들어갑니다. 고양이 사료도 계속 주러 다니고 있습니다. 서울지역은 아는 분께 사료비를 보내 급식만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분당·퇴촌·광주·용인 지역은 일주일에 두 번씩 제가 직접 고양이 급식을 하고 있습니다.

Q. 17년 동안 길고양이 중성화수술을 200여 마리에게 해주셨다고요?

A. 네. 그동안 제가 살았던 곳의 각 지자체에 중성화수술 신청을 하여 수술한 길고양이들이 200여 마리 정도가 됩니다. 그 아이들 굶을까봐 지금도 사료를 곳곳에 계속 공급하고 있습니다.

부탁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길고양이도 생명을 가진 생명체입니다. 긍정적으로 귀하게 여기는 마음으로 예쁘게 봐주셨으면 하는 것입니다.

Q. 동물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이 사연을 보고 후원했으면 좋겠습니다.

A. 후원하시면 너무 감사하지요. 제가 유튜브도 할 줄 모르고 어떻게 후원 받아야 하는지도 몰라요.

후원문의 : 유현숙(010-2988-8351)
후원계좌 : 하나은행 901-910198-40507

고유미 기자
고유미 기자
물 맑고 공기 좋은 양평살이를 즐기는 시니어입니다. 우리 주변의 유익한 정보를 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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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1. 많은 가정이 반려견들과 지내고 있습니다.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유기견들이 많이 생기는데
    참 좋은일 하시네요.

  2. 고유미 기자님~~
    기자님의 기사를 자주 접할수 있게
    많은 활동 기대하며 응원하겠습니다~~♡♡♡

  3. 우리 인간처럼 감정이 있고 고통을 느끼는 비인간동물들도 돌봐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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