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세미원, ‘빅토리아 수련 문화제’…한 여름밤 ‘희귀한’ 이벤트

본지 기자이자 사진작가인 서안종의 빅토리아수련. 활짝 피어 왕관 같은 모습이다. 사진=서안종
밤에 피어서 ‘밤의 여왕’이라 불리는 고귀한 빅토리아 수련. 사진=서안종

양평군 세미원은 8월 16일부터 9월 1일까지 빅토리아수련문화제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 기간 동안 빅토리아 수련 150본이 전시될 예정이다. 방문객들은 수련을 직접 만져보고 연 잎에 올라가 볼 수 있는 체험도 가능하다.

8월 16일과 23일, 30일엔 밤 11시부터 새벽 2시까지 빅토리아 대관식 사진촬영 이벤트가 열린다. 하루 선착순 50명이 야간에 피어나는 빅토리아 수련을 사진에 담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빅토리아 수련의 개화는 진귀한 풍경이지만, 피어난 순간은 마치 황제의 머리에 올려 진 왕관으로 표현된다. 1801년 식물학자 Haenke가 볼리비아 식물조사를 하면서 아마존강의 지류들 중의 하나인 Mamor에서 발견, 학계에 소개됐다.

1849년 11월 영국 Kew Gardens에서, 1850년 9월 벨기에에서, 1851년 미국에서 겨우 꽃을 피우는 데 성공할 정도로 재배는 물론 개화가 힘들었다. 200년이 지난 오늘, 남아메리카 오지로부터 탈출해 전 세계 식물원에 선보였다. 국내도 그 꽃의 아름다움, 크기, 향기, 물에 떠 있는 거대한 접시 같은 잎을 볼 수 있다.

한편으론, 1837년 영국의 식물학자 존 린들리(John Lindley)는 아마존을 탐험하다가 습지에서 엄청난 식물을 발견했다. 그가 발견한 수생 식물은 사람이 올라탈 수 있을 만큼 거대한 연잎을 자랑했다. 거대한 연잎 사이로 피어나는 물 위의 꽃은 고귀해 보였다. 그는 이 꽃에 당시 영국 여왕의 이름이었던 ‘빅토리아 레기아'(Victoria regia)라는 학명을 붙였다. 이것이 바로 빅토리아 수련이다. 세미원에는 2종류의 빅토리아 수련을 볼 수 있다.

세미원 관계자는 “빅토리아 수련은 한국에서 큰 가시연꽃이라 한다. 밤에 꽃을 피워 신비로운 수생 꽃으로 여겨진다”며, “세미원을 방문, 여름밤 고귀한 여왕의 연꽃 감상도 멋진 추억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정주 기자
김정주 기자
두물머리 경치에 반해 양수리로 이사 왔습니다. 시를 사랑하며 시 낭송을 즐기고 있습니다. 물 좋고 공기 좋은 양평과 함께 공감 하는 시니어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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