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함안군은 지난 22일 삼칠지역(칠원읍·칠서면·칠북면)의 대표 민속행사인 ‘칠원고을줄다리기’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함안군은 이 행사를 마을의 풍년과 안녕을 기원하고 주민 화합을 다지는 전통문화로 소개했다. 칠원고을줄다리기는 1960년대까지 이어졌으나 산업근대화의 영향으로 한동안 중단됐고, 2005년부터 재현돼 올해 15회째를 맞았다.
이번 행사는 마을 주민과 관광객 3000명이 모여 뜨거운 열기 속에 줄다리기가 진행됐다. 줄다리기에서 이기면 풍년이 들고 병이 생기지 않는다는 믿음 아래 주민들이 열정적으로 참여했다.
행사는 청룡줄(윗줄)과 백호줄(아랫줄)로 나뉘어 진행됐다. 줄의 길이는 130m, 무게는 40톤에 달하며, 마을 주민들이 모은 500동의 짚으로 새끼줄을 꼬아 제작된 전통 방식의 줄이다. 줄 옆에는 손잡이용 줄이 매달려 있어 참가자들이 함께 당길 수 있도록 했다.
이날 줄다리기에서 첫 판은 백호줄 팀, 둘째 판은 청룡줄 팀이 승리했고, 결승에서는 청룡줄 팀인 구성리·무기리·장암리·양정리 팀이 승리를 거뒀다. 백호줄 팀인 칠서면·칠북면·용산리·운서리 팀도 승복하며 서로에게 박수를 보내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조근제 함안군수는 “칠원고을줄다리기는 우리 지역의 소중하고 아름다운 전통문화이자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고 지역 발전의 토대가 되는 자산”이라며 “앞으로도 잘 지켜나가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