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노인복지관 ‘맵시체조’, “자유롭게 내 안의 나를 끄집어 내세요”

양평노인복지관 맵시 체조 수업에서 회원들이 음악을 들으며 자신만의 느낌을 동작으로 표현하고 있다. 사진=임영희
회원들이 양평노인복지관 맵시 체조 수업 시작 음악에 맞춰 걷기를 하고 있다. 사진=임영희

양평노인복지관(관장 김남규)이 새 건물 입주 후 다양한 프로그램을 신설한 가운데 ‘맵시체조반’이 매주 수요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복지관 2층에서 하반기 수업을 시작했다.

한소연 강사는 ‘맵시체조’가 생소하다는 질문에 대해 “줄 맞춰서 순서 외우는 체조가 아니라, 내 느낌 그대로 살려 즐기는 제초”라며, “사회 관습과 자식 키우느라 못했던 것을 끄집어내기 위해 다양한 리듬을 이용, 움직여보는 연습을 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수업은 패션쇼 런웨이에서 사용될 듯한 경쾌한 음악으로, 회원들이 서로 부딪히지 않으면서 걷는 것으로 시작한다. 회원들은 정해지지 않은 자신만의 모습으로 강의실 구석까지 점령한다.

한소연 강사는 수업에 트롯, 클래식, 팝, 패션쇼 런웨이 곡 등을 활용해 회원들이 자신들이 허락할 수 있는 박자에 맞춰 춤출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한소연 강사는 “양평 회원들이 잠재력이 풍부해 뭔가 던져드리면 그걸 받아서 자유롭게 움직인다”고 했다.

오감을 열어 놓고 서로 부딪히지 않으면서 자신의 공간을 찾아 최대한 감각을 끌어당겨 몸을 움직이도록 돕는 것은 강사의 몫, 자신 안에 있는 내면의 ‘나’를 꺼내는 것은 회원들의 몫이다.

한 수강생은 “무얼 외워야 하는 부담감에서 해방돼 너무 편하고, 배가 고플 정도로 운동이 되면서 2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고 재밌다”고 전했다.

같은 음악 속에서 각기 자신의 끌림에 따라 나오는 동작을 표현하는 회원들의 표정이 신중하면서도 즐거워 보였다.

임영희 기자
임영희 기자
양평이 좋아 2018년 가을에 양평댁이 되었습니다. 파릇파릇 추위를 딛고 올라오는 이른 봄 새싹의 환희와, 뱌뀌는 계절마다의 색들은 저를 설레게 합니다, 22년 명동 동행 쎄일 패션쇼에서 아마추어 모델로 입문한 시니어 모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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