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화가] 최옥경, “내면 메시지를 표현하고 싶어요”

최옥경 화가의 작품명 ‘혼돈의 세월’. 사진 제공=최옥경.
최옥경 화가의 작품명 ‘자연에서’. 사진 제공=최옥경
최옥경 화가의 작품명 ‘여명’.사진 제공=최옥경

이달의 [양평화가] 최옥경 작가는 어린시절 무용가가 꿈이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담임선생님의 권유로 미술대회에 나가 큰 상을 받은 것이 계기가 돼 꿈이 화가로 바뀌게 됐다.

최옥경 작가는 중·고교 시절에도 미술부 활동을 하며 꿈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하지만 집안 사정상 30대가 돼서야 미술대에 입학했다. 그것도 수석으로. 비로소 그림에 전념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결혼생활과 학생들을 지도하게 되면서 본인의 작업에 전념할 수 없는 공백의 시간들이 찾아왔다. 이 시간들이 지나 나이가 들어서야 다시 꿈을 향한 발걸음을 시작하게 됐다. 지금은 그림으로 자기 정체성과 존재 의식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작가다.

다음은 최옥경 작가와 일문일답이다.

Q. 작가님의 그림은 어떤 그림입니까?
A. 제 그림이 꼭 어떤 그림이라고 말하기엔 애매하지만, 현재는 보이는 대로 그리기보단 생각하는 대로 그리려는 그림입니다. 즉 내면의 감성과 생각, 철학 등을 표현하는 ‘추상표현주의’로, 이성과 감성을 잘 조화시킨 추상적 그림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Q. 그림을 통한 지역 공동체와 교류는 있으신가요?
A. 양평미술협회에서 감사로 있으며, 마을 공동체 행사를 많이 하는 ‘양평문화감성무지개’ 회원으로 활동합니다.

Q. 양평에서 얻은 영감은?
A. 물과 산, 들판까지 자연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양평의 사계절은 많은 걸 느끼게 해주고, 행복함도 더해줍니다.

Q. 그림을 그려오면서 변천사는 있으신가요? 앞으로의 작업 방향은요?
A. 동양화를 전공한 나는 초기에는 사군자, 문인화, 실경산수화 등 수묵화 위주였어요. 그러나 결혼과 사회생활 등으로 공백기가 있었고, 이후 서양화, 유화, 아크릴화 등의 서양화를 시작하면서 사생 위주의 풍경화를 그렸어요. 그러다 보이는 것만을 그리는 데 한계와 실증을 느끼면서 차츰 추상화로 변화하면서 알 수 없는 자유를 느끼게 되었어요.

프랑크 슐츠 교수(독일 라이프치히 예술교육대)는 그의 저서 ‘현대미술 보이지 않는 것을 보여주다’에서 “미술의 본질은 인간, 눈에 안 보이지만 내면 세계에서 메시지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듯이, 앞으로의 작업은 보이지 않지만 인간 내면의 세계에 좀 더 관심을 갖고 그것을 조형 언어로 조화를 이루며 아름답게 표현해보고 싶어요.

또한, 이제 인생의 뒤안길에서 모든 희로애락의 삶을 비워낼 때가 되었으니, 그림도 그에 걸맞게 세상을 바라보며 비움의 철학을 그림으로 표현해보고 싶어요.

※ 본 기사에 있는 그림들은 저작권이 있는 작품들입니다.

임영희 기자
임영희 기자
양평이 좋아 2018년 가을에 양평댁이 되었습니다. 파릇파릇 추위를 딛고 올라오는 이른 봄 새싹의 환희와, 뱌뀌는 계절마다의 색들은 저를 설레게 합니다, 22년 명동 동행 쎄일 패션쇼에서 아마추어 모델로 입문한 시니어 모델이기도 합니다.

관련기사

댓글을 남겨주세요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여기에 이름을 입력하세요.

인기기사